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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6일 11:56 푸른도시, "전세계 맨홀 내가 덮겠다" <정현권> `전세계의 맨홀을 모두 덮어 세계를 푸른 도시로 만들겠 다.' 맨홀 뚜껑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푸른도시(대표 심규보 ·42)의 경영모토다. 부산 남산동에 소재한 이 회사는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도 세계시장을 석권하려는 야심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일 리비아에 맨홀 뚜껑 4000만원어치 상당의 물량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동아건설의 리비아 건설 공사 현장에 사용되는데 4억1000만원 상당의 물량 가운데 1차분이 선적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환경과 건설 분야 천국으로 일컬어지는 유럽시장 을 공략하기 위해 맨홀 뚜껑의 유럽표준규격(ＥＮ124)을 획득했다. 아 시아권에서 이 인증규격을 딴 것은 푸른도시가 처음이다. 유럽표준규격에 이어 현재 절차를 밟고 있는 독일의 ＭＰＡ규격을 통 과하면 자체 상표(푸른도시)로 직수출에 들어간다.이미 독일에 바이어 를 확보해 놓았다. 초기수출을 500만달러 상당으로 잡아놓고 있다. "매우 간단해 보이면서도 무한한 기술개발이 가능한 곳이지요. 그냥 덮기만 하면 되는 것 같으면서도 치명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 니다. 남들이 알든 모르든 여기에서 사업성을 찾고 안전기술을 개발하 는 데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심사장의 말처럼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맨홀뚜껑으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흔하다. 무거운 덤프트럭이 도로에 설치된 맨홀 뚜껑 위를 지나가면 튕겨져 나와 그 다음에 오는 차가 그대로 달리다 가 전복돼 사람이 죽기도 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안전기술은 맨홀 프레임(옆 몸체)에 뚜껑을 넣으면 프레임의 돌출 부문에 뚜껑의 홈이 걸려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는 잠 금기술이다. 마치 수나사와 암나사처럼 뚜껑과 프레임이 결합돼 웬만 한 힘에는 열리지 않는다. 심 사장이 맨홀뚜껑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8년. 고등학교를 졸업 한 직후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는가 하면 이름 없는 소기업들을 전전하며 온갖 고생을 했다. 이후 그는 취업할 곳도 마땅치 않아 사람들이 꺼리는 3D 업종의 하나 인 대구의 한 주물회사에 들어갔다. 이회사에서 주물기술에 관심을 갖 게된 그는 얼마안가 회사를 그만두고 주물분야 선진국인 독일·프랑스 등 유럽대륙을 횡단하면서 기술동향 파악에 나섰다. 여기에서 익힌 기술이 바로 맨 홀뚜껑 잠금장치다. 심 사장은 이기술 을 바탕으로 96년 회사를 설립한 후 특허 3건, 의장 2건, 실용신안 1건 등 총 6개의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 또 77개국에도 특허를 출원해 놓 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경북 경산에 대지 400평, 연건평 300평의 신공장을 건 설했다. 99년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60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