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20일 15:11
국민PC가 PC가격 끌어내린다
= 삼성전자 ＬＧ－ＩＢＭ 등 90만원대 공급 나서
[서양원] 90만원대의 컴퓨터가격이 너무 낮다며 국민ＰＣ보급에 불 참했던 삼성전자 ＬＧ－ＩＢＭ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이 90만원대 컴 퓨터가격을 수용했다.
|
이들은 지난 15일 조달청이 각 부처와 투자기관에 공급하기 위해 실 시한 ＰＣ구매입찰에 94만∼96만원대의 가격을 써내 납품업자로 선정 됐다.
최소 120만원대는 받아야 수지타산에 맞는다며 국민ＰＣ보급에 반대 했던 삼성전자 등의 입장이 불과 한달 남짓만에 바뀐 것이다. 삼성전 자는 93만9000원으로 낙찰받았고 ＬＧ－ＩＢＭ 94만원, 대우통신 96만 5800원, 삼보컴퓨터 96만6900원을 써냈다.
또 국민ＰＣ공급업체로 선정된 12개사 가운데 세진컴퓨터 성일컴퓨텍 현주컴퓨터 세지전자 현대멀티캡 주연테크 엑스정보산업 엘렉스컴퓨터 등 8개업체도 90만원대를 써내 낙찰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 등이 공급하는 컴퓨터는 국민ＰＣ사양과 중앙처리장치(ＣＰ Ｕ) 메모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비슷하나 모뎀, 사운드카드, 스피커 등을 장착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이 3개 부품 가격은 4만원 정도여서 대기업들도 100만원미만 컴퓨터 를 완전히 수용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인터넷ＰＣ가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이 사 업에 불참했던 대기업들이 앞으로 계속 시장을 잠식당할까봐 종전보다 가격을 계속 내려오고 있다"며 "이번 조달청입찰에 대기업들이 90만원 대 컴퓨터를 납품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