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13일 11:04 왕겨로 플라스틱 제품 대체한다 = 천연재료만 사용...가전제품케이스·일회용품 등 개발 <허진석> 지자체가 개인의 발명을 도와 기존의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을 대체할 `왕겨 플라스틱'이 나온다. 서울시 강북구에 사는 김영복 씨 (44)는 강북구청의 도움을 받아 퇴비로 활용될 만큼 잘 썩는 왕겨를 활용한 일회용품 사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김 씨는 라면컵·일반컵과 같은 일회용품뿐만 아니라 합판 같은 건자재, ＴＶ 등 각종 가전제품 재료 등을 개발해 두고 있다. 김 씨는 이런 제품을 모두 전분과 송진, 왕겨를 이용한 천연재료로만 만들었다. 강북구청 사업정보센터의 지창수 팀장은 "가전제품에 쓰일 플라스틱 과 라면컵과 같은 일회용품 등은 서울 산업대와 ＫＩＳＴ 등에서 제품 시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영복 씨는 이 `왕겨 플라스틱'으로 12월에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는 통보까지 받았다. 김 씨는 "일회용품 처리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개발하게 됐다"며 "톤당 5만원하는 왕겨를 이용하기 때문에 값싸 게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제품은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불꽃이 발생하지 않고 유해 가스가 없을뿐만 아니라 보온성과 강도가 높다"며 "일회용품과 건축자 재 사무가구 등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또 일회용품 사용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회용품 제 조업체가 사출부분의 설비만 약간 보강한다면 생산할 수 있는 간편성 을 가지고 있다. 김 씨가 왕겨를 이용한 제품 아이디어로 강북구청을 찾은 것은 작년 7월 경이었다. 이 때 제품의 사회기여도와 상업성을 감지한 강북구청 은 제품 개발에 필요한 설비들을 쓸 수 있도록 기존 공장을 소개 해주 고 모자라는 연구비도 일부 보조 해 주었다. 강북구청은 또 제품이 개발 됐을 때는 시험기관을 소개해 줘 성능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씨는 요즘 기업체와 개인, 외국인 회사 들로부터 사업 제의를 받고 있다. 그는 기존의 일회용품 제작업체들이 `왕겨 플라스틱'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원료공급 사업을 할 계획이다. (02)901-6671, (02)997-22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