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12월06일21시38분
등록 건설경기 불황터널의 끝은 어디인가? 산업 전반의 뚜렷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를 체감하게 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건설업만은 유독 침체의 늪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국내 건설수주는 3조679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33.9% 늘었으나 아이엠에프 이전과 비교하면 64%에 머물러, 다른 업종들의 활발한 상승세와 대조를 이뤘다. 내년 건설경기에 대해서도 바닥을 간신히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내년 건설공사 총 계약액이 54조2천억원으로 올해 45조5190억원보다 19.1% 늘어나겠지만, 민간부문의 상대적 활성화(38% 증가)에 비해 공공부문은 2.7%의 미미한 증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토연구원은 내년 건설 투자가 81조3452억원으로 올해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치겠다고 예측했다. 연구기관들은 내년부터 선행 건설경기 지표가 회복 단계로 접어들겠으나 본격적인 회복은 오는 2001년부터나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준한 연구본부장은 “우리와 비슷하게 외환위기를 겪은 멕시코의 사례를 보면, 지난 94년말 구제금융 신청 이후 제조업 생산지수는 2년만에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건설업은 4년 뒤에나 회복됐다”며, “건설공사 계약실적, 건설투자는 2001년 이후 각각 연평균 8%, 3~4% 가량의 증가율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2004년에야 76조원, 90조원으로 아이엠에프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