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30일 16:46
자동차 급발진 제어시스템 개발...8월중순부터 시판 돌입
[김완묵] 원인규명이 안된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 차 급발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장치가 국내대학 교수와 중소기업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돼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 매된다.
전주대학교 김건회(金建會·기계공학과) 교수와 한국응용기술센터 이 성구(李成九) 박사팀은 3년여의 연구개발끝에 `자동차 급발진 제어시 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 일반인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선진기업의 경우 자동차 급발진을 방지하기 위해 시프트록 장치를 개발해 설치해 왔지만 30% 정도만 사고를 줄였을뿐 자동차 급 발진은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김 교수 등이 개발한 장치 는 수백차례의 시험에서 100%에 가까운 사고방지율을 보였다고 밝혔 다.
이 제품은 엔진작동이 3500ＲＰＭ 이상으로 급상승해 자동차에 급발 진 상황이 발생하거나 운전자가 잘못된 조작을 했을 경우 자동으로 엔 진시동을 꺼주는 동시에 별도의 브레이크 장치가 작동해 자동차를 정 지시킨다.
또한 주차브레이크가 제동상태에 있을 때만 엔진시동이 걸리며 제어 시스템이 스스로 자기 진단해 이상이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알려준다.
이밖에도 운전자의 운전 조작상태 및 급발진 전후의 ＲＰＭ 변화, 엔 진상태 변화 등을 0.1초 단위로 기록하는 블랙박스가 장착돼 사고때 운전자의 잘못인지 자동차 시스템의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종전에는 급발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부분 운전자 잘못으로 판 정, 사실상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었으나 이 제어시스템을 장착했을 경우 이런 걱정은 사라진다. 특히 급발진 당시의 기록을 가정용 컴퓨 터로도 손쉽게 판독할 수 있으나 기록을 임의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수백차례의 성능시험을 거쳐 상품화를 앞둔 이 제품은 현재 7가지 기 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2개의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김교수는 "지금까지는 급발진사고를 당했을 경우 모두 운전자 잘못으 로 해석됐으나 이 제어장치가 개발된후부터는 급발진 사고 예방은 물 론 만약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보호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제 품에 대한 국제적인 인증을 위해 권위있는 학회지에 논문을 기고할 예 정"이라고 말했다.
시판가격은 25∼35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기존 자동차에도 손 쉽게 장착할 수 있다. (042)670_7323, (0652)220_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