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13일 14:45
부도 건설사 살아난다...한라.우방.성원 등 재기 나서
[고기정] 건설경기 회복세를 타고 부도를 냈거나 기업개선작업(워크 아웃) 상태에 있는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재기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가 넘어지면서 97년 11월 연쇄부도에 빠진 한라건설은 10일 화 의채무 1971억원을 모두 갚고 정상기업으로 되살아났다.
올초 584억원을 변제하면서 회생 절차에 돌입한 한라건설은 그동안 300여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과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나머지 금 액을 모두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에 수원 천천지구에 분양한 아파트 사업에서 상 당한 성공을 거뒀고 1400억원 규모의 중부내륙고속도로 청주∼상주 구 간 공사를 수주하면서 자금회전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라건설은 화의채무를 전액 변제함에 따라 앞으로 현금확보가 쉬운 공공공사 수주에 중점을 둘 예정임을 밝혔다. 한라건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500억원이다.
워크아웃에 들어 있는 우방도 상반기 아파트 분양 호조에 힘입어 재 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우방은 올해 첫 사업인 대구시 매호동 시지우방하이츠 234가구를 완전분양한데 이어 우방 파크빌 59가구, 수원 천천2지구 454가구에서도 성공을 거둔 것으 로 알려졌다.
우방은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총 5561가구를 새로 선보일 계획 이다. 이와 함께 미분양 상태인 오금동과 마천동 아파트를 500만∼ 2000만원까지 할인한 가격에 재분양한다. 동아건설도 김포매립지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상당폭 개선되면서 해외수주에 힘을 쏟기로 했 다.
6월초 리비아 대수로 공사 3단계 기술지원에 따른 수수료를 받기로 해 1억달러 정도의 순익 발생을 기대하는 동아건설은 하반기에 10억달 러 규모의 사우디 전화통신망 확장공사 수주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건 영과 성원건설 등도 새 아파트 입주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