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11일 15:27
임금.근로시간 ＩＭＦ전 수준 회복
－5월 임금 9.8% 올라 역대 최고치 －올들어 신규채용이 퇴직·해고보다 10만명 많아
[김정욱] 경기회복에 따라 대기업과 제조업체들이 임금상승을 주도 하면서 지난 5월 근로자 임금이 전년동기보다 9.8% 올라 5월 임금으 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당 근로시간도 ＩＭＦ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신규채용자가 퇴직·해고자수보다 10만명이 많는 등 임금·근로시간·고용이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갑래(河甲來) 노동부 노동경제담당관은 "경기활황이 일부 업종에 편중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불균형현상이 심 화되고 있다"면서 "아직 전 산업으로의 확산은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 다.
●임금＝ 11일 노동부가 10인 이상 49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매월 노동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임금은 전년동기보다 9.8% 오 른 141만원으로 5월 임금으로는 가장 높았다. ＩＭＦ전인 97년 5월 (126만원)보다 11.3%나 오른 수준이다.
규모별 임금상승률(1∼5월 누계치)은 500인 이상 대기업이 가장 높은 9.5%로 임금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499인 사업장의 상 승률은 7.7%, 100∼299인은 7.5%, 100인 미만은 4.5%이어서 규모별로 양극화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동기보다 10.5% 오르며 전체 임금상승을 이끌었고 통신·운수·창고(9.8%)과 최근 증시 활황으로 성과급이 많 이 지급된 금융·보험·부동산업(8.1%)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개인서비스업(－3.9%)과 도소매·음식·숙박업(－0.5%)은 하락했다.
●근로시간＝ 지난 5월 총근로시간은 202.2시간(주당 46.6시간)으로 3.6% 증가해 ＩＭＦ전인 97년 5월(주당 46.3시간)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상근로시간은 주당 41.1시간으로 1.4% 증가에 그쳤으나 초과근로시 간은 주당 5.5시간으로 22.8%나 늘었다. 모든 규모의 사업장 근로시간 이 늘어났으며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가장 큰 폭(7.9%)의 증가세를 보 였다.
●고용동향＝ 올 1∼5월 5인 이상 사업체(신설·휴폐업 제외)의 퇴직 ·해고자 대비 신규채용 초과자수는 10만명으로 월평균 2만명이 더 많 았다.
고용동향의 선행지표인 구인(求人)인원은 지난 1월 이후 급격한 증가 세를 보이다가 5월에는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6월에는 10만 3000명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다만 공공근로선발과 관련해 구직등록자가 크게 늘어 지난 6월 구직 인원은 42만명으로 여전히
실업문제는 심각함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