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TV 방송시기를 2001년으로 앞당겨 결정한 것은 지식정보화 사회에 적극 대비하고 미래의 핵심 고부가 가치 산업인 방송과 영상분야의 기틀을 새로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상파방송은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화 장비이다. 따라서 공중파 방송을 디지털화해 일반 국민들의 정보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더욱이 2010년까지 4억5000만대(683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선점당하지 않기 위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한 측면도 강하다.
과거 우리나라는 컬러TV 도입이 일본(60년)이나 대만(69년) 등 경쟁 국에 비해 11∼20년 늦어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를 따라잡기까지 10 년 이상이 걸렸던 우(愚)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컬러TV 방송을 시작한 첫해인 80년 컬러TV 수출이 79 년에 비해 73% 늘어난 것을 비롯해 5년간 연평균 86% 증가했다. 국내 컬러TV방송이 컬러TV 수출 경쟁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반증이다.
정보통신부 석호익 국장은 "현재 디지털TV 수상기 등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뿐"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TV 방송으로 국내 경기 활성화와 실업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TV란 TV시청뿐 아니라 PC기능을 포함해 전화 인터넷 홈 쇼핑 등을 포함한 `다기능 가정 종합정보매체'라 할 수 있다.
해상도에서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아나로그 TV 보다 3∼4배 더 뛰어나 출연자의 얼굴에 있는 점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음질은 CD수준으로 `안방극장'에 비견할 만하다. 또 인터넷과 같이 쌍방향 통신이 가능해 출연자의 약력을 보거나 TV방송에 나오는 물 건 구입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디지털 시험방송으로 10년이내에 TV, VCR, 카메라, PC등 가전기기와 방송시스템, 프로그램 등이 모두 디지털 제품으로 바뀔 전망이다. 가위 `가전시장의 혁명'이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선진국들은 정부 주도로 지상파TV의 조기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해 정보화를 촉진할 수 있는 지상파TV를 미래의
지식 정보화 사회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디지털TV를 방영을 시작했다.
스페인은 올해 말부터, 독일 프랑스는 2000년부터 방영을 계획하고 있는 등 세계 각국이 앞다퉈 디지털 TV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PC를 기반으로 인터넷이 급성장한 것처럼 디지털TV 시장도 `선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은 디지털TV 개발과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일본 NHK는 단순 TV시청은 물론 △뉴스 △날씨 △프로그램
정보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한 수상기를 개발 중에 있다.
정부는 그동안 디지털TV 방송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비 용 △환경 △소비자보호 문제로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디지털 TV방송에 들어가는 투자비가 난 시청 지역을 해소하는 2010 년까지 모두 2조634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씩 들어갈 것이라는 추산이다.
방송사별로는 2005년까지 KBS가 6310억원, MBC 4695억원 기타 민방이 4880억원에 각각 달한다.
정통부는 이 투자비용을 방송사가 광고수입 수신료 등으로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모자라는 투자자금은 일본 수출입은행의 차관자금(1650억원 가량)과 저리의 체신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존 아날로그 TV수상기 1700만대 폐기에 따른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