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12일 10:30
서원풍력기계, 자기부상 고속송풍기 개발
= 핀란드 벤처투자 성과...소음·진동 없애 허진석 대형산업설비에 쓰이는 송풍기를 전문으로 생산해 온 한 중소기업이 핀란드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소음과 진동이 없는 송풍기를 개발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서원풍력기계(대표 박찬호)는 최근 자 기부상원리를 이용한 회전체를 활용해 소음과 진동은 없으면서 고속회 전이 가능한 송풍기를 핀란드 하이스피드텍(ＨＳＴ)사를 통해 개발했 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자력을 이용해 회전체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회전을 하므로 마찰로 인한 파손이 없고 냉각오일이 필요없어 대형 송풍기를 관리·유지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은 톱니바퀴를 이용해 날개(임펠러)의 회전속도를 증가시 키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고속회전 제품의 경우 3∼4년 정도에 한번 씩 톱니바퀴를 갈아줘야 하고 수시로 냉각오일의 청정도와 온도를 검 사해야 송풍기를 정상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었다.
이번 자기부상 고속송풍기는 분당 회전수가 기존 기계식의 3만회보 다 66% 많은 5만회이며 현재 100∼400마력 사이의 출력을 낼 수 있는 제품이 개발돼 있다.
서원풍력기계는 30년 동안 산업용 대형 송풍기를 생산해 온 회사로 지난해 말 핀란드의 하이스피드텍사에 미국 일본의 4개사와 공동으로 1000만 유로(약 130억원)를 투자해 자기부상 송풍기를 개발하고 국내 판권을 가지게 됐다.
박찬호 사장은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첨단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 는 힘들다"고 말하고 "첨단 제품을 찾고 있던 중 핀란드에 고급 기술 을 가진 회사를 발견하고 투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채은동 차장은 "부속설비가 덜 필요해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오히려 조금 싼 편"이라고 말하고 "하수 및 폐수처리장에 공기를 공급하는 장 치로 많이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풍력기계는 자기부상원리를 이용한 베어링도 핀란드 ＨＳＴ사를 통해 개발한 예정이다. (0343)420_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