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16일 10:14
낮밤의 기온차로 냉.난방하는 무전원 공조장치 개발
[허진석] 전기를 사용하는 에어콘 대신 낮과 밤의 기온을 저장해서 냉·난방에 활용하는 무전원 공조장치가 개발됐다. 서울 동작구 노량 진동에 있는 창조산업(대표 김무홍)은 최근 파라핀을 주원료로 상온에 서 응고되고 증발되는 열 저장액체의 개발을 마치고, 이를 이용한 이 동통신 무선기지국용 무전원 공조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공조장치는 열을 발생시키는 각종 전자장비를 보호하는 보관함 형 태로 만들어져 여름철 낮동안은 밤에 저장된 차가운 기온을 내뿜고, 겨울철 밤에는 낮동안에 저장된 따뜻한 열을 내도록 제작됐다.
여름철의 경우 밤동안에 시원한 외부공기에 의해 응고된 액체는 단열 이 잘 된 공조장치 내부에 저장돼 있다가 낮에 기온이 상승하면 증발 하면서 공조장치 내부의 기온을 일정한 수준 이하로 유지시킨다.
이 회사 김무홍 사장은 "이 장치는 이미 리비아 대수로에서 밸브를 조절하는 기지국에 적용돼 사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리비아의 공조장 치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조장치 자체의 회로를 제어하기 위한 전원은 태양열전지 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원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며 "외지에 따로 떨어진 무선기지국 등에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 다.
이 공조장치를 설치하려면 기후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 창조산업은 국내 기후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설계공식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이 장치는 무전원이지만 설치한 장소의 기후조건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설치장소를 옮기면 원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창조산업은 이 제품을 산업용 전원장치 생산업체인 동아일레콤에 공 급해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정류기 설비의 공조장치로 쓰도록 할 예 정이다. (02)826－6477